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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6-22 15:48
치매어르신 일기
 글쓴이 : 신라복지회
조회 : 1,965  
얼마전 오신 치매어르신은 현재 적응기간중입니다.
어르신의 일상은 예쁜 물건을 가져와서 보따리를 만들어 집에 가신다고 나서는것 입니다.

일단 시설을 나서면 끝도 없이 가셔야 합니다.
만약 어르신이 하려는 행동을 못하게 하면 신발을 벗어 때리는것은 기본이고,
고성과 욕설 꼬집기등을 하며 저항하십니다.

때문에 어르신이 가고자 하는길을 끝없이 따라갑니다.
가다보면 농사 짓는 동네분을 만납니다~
동네분에게 눈짓을 하면서  '이쪽으로 가면 길이 있냐요?' 여쭈어보면
동네분은 시설에서 함께 산책나온줄 알고 '그쪽은 가다보면 막혔어요' 대답해 주십니다.

그때서야 어르신은 '길없단다 돌아가야겠다' 라면서 돌아서서 걷습니다.
걸으면서 눈에 띄는 쑥을 캡니다.
'오늘은 쑥떡해 먹을까요?' 제가 여쭈어 보면
어르신은 ' 쑥국해 묵어도 되고, 콩고물에 묻혀 먹어도 맛있어. 그럴려면 머하냐 (화를 내며) 얼른
너도 따야지. 나 혼자 따라고 구경만 하냐?' 하십니다.
'네~ 어르신' 함께 쑥을 뜯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요양원앞에 정자에 앉아서 어르신에게 이야기를 듣습니다.
저쪽산에는 고사리가 많겠다,  저꽃은 참 예쁘다,  사과나무가 참 실하네 등등
치매어르신과의 산책은 휴식까지 해서 1시간만에 끝났습니다^^*

뜯어온 쑥은 거동은 불편하시지만, 손을 움직이실 수 있는 다른분들과 다듬어 조리하여 먹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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